내용요약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속 업계 "AI·6G·파운드리가 미래 성장 견인할 것"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5일 연속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연고점을 돌파했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5% 오른 6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27일(6만42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6만4000원 선에 올라선 것은 9개월 만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 그리고 미국발 반도체 정책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로 흘러간 점이 눈에 띈다. 증권업계는 "다음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에는 미국 상원이 7월 1일(현지 시각) 통과시킨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있다. 이 법안은 반도체 제조업체의 미국 내 공장 건설 시 세액공제를 기존 25%에서 35%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세액공제 확대와 39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직접 보조금, 최대 750억 달러(약 102조원) 대출 지원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AI·고성능 메모리·파운드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AI, 6G,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동력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 경쟁 심화 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리스크가 많아 실적이 개선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기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1000억원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이 계획에 미치지 못했고 낸드는 전 분기 대비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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