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 굳건
전략 파이프라인 조기 상업화 기대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고수익 펩타이드 제품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주요 파이프라인 제품들의 상업화가 본격화되면서 또 한 차례 실적 도약이 기대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어젠은 올해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1032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률은 49.8%에 달한다.
케어젠은 지난 2001년 설립 후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꾸준히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40~50%대를 유지했다. 2020년 매출 603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매출 591억·영업이익 282억원 ▲2022년 매출 691억원·영업이익 336억원 ▲2023년 매출 792억원·영업이익 404억원 ▲2024년 매출 826억원·영업이익 342억원 등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11~12%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비록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15% 감소했지만 이는 안구 건조증 신약 ‘CG-T1’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G-P5’ 등 R&D(연구개발) 비용 등에 따른 것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투자 확대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젠은 올 1분기에도 고마진 펩타이드 제품군의 안정적인 수요와 신제품 중심의 성장 전략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 213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 1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7.8%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약 98%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130여 국가에서 각 국가별 독점 또는 비독점 대리점을 통해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아시아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유럽(67억원)과 아메리카(55억원), 아프리카(1.7억원) 지역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또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글로벌 시장 내 수요 확대와 지역 다변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전략 파이프라인들의 상업화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케어젠은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BIO USA)’에 단독 부스로 참가해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현재 ▲비만, 체중 조절 ▲근육 감소 예방, 건강 증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혈당 조절 ▲탈모 관련 제품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고수요 질환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 신약 CG‑P5은 이달 중순경 마지막 피험자의 최종 병원 방문을 앞두고 있다. 데이터 분석 및 최종 결과 보고서는 오는 10월 내 확보될 예정이다.
CG‑P5은 기존 주사형 치료제와 달리 점안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신약 지정(BTD) 신청도 준비 중이다. 중간 결과에서는 안전성과 효능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은 일정이 예상보다 다소 지연됐지만 곧 분석 단계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마무리 수순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케어젠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을 신속하게 개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코글루타이드(체중조절)’, ‘마이오키(근육성장 촉진)’ 등 전략 파이프라인에 초기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면, 향후 실적 성장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 확대가 기대된다.
근육 강화 합성 펩타이드 마이오키는 지난 2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승인을 획득한 이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오만 공식 판매 승인을 시작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케어젠이 자체 개발한 GLP-1 유사 펩타이드인 코글루타이드는 현재 일부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개발, 라이선스아웃(L/O), 독점 판매권 협상이 진행 중이며 상용화를 위한 일부 국가의 유통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및 동물용 의약품 개발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의 시제품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CG-P5, 코글루타이드, 마이오키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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