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한나연 기자] DL이앤씨가 주택 원가율 개선을 기반으로 2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며 증권가에서는 DL이앤씨를 건설업 반등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109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가량 줄지만, 영업이익은 235%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주택 부문 원가율의 안정화다. KB증권은 DL이앤씨의 2분기 별도 주택 부문 원가율이 88.8%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고원가 사업장 반영으로 일시적 악화가 있었으나,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DL이앤씨가 소통해 온 '1분기 일시적 부진,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라는 경영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원가율 악화의 터널을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DL이앤씨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 아래 올해 착공 목표를 7940가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9119가구보다도 낮은 수치로,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선별적 착공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연초 박상신 대표가 강조했던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 실질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DL이앤씨의 본업 회복에 더해 미국 SMR 사업 수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정부 주도의 원전 르네상스 속에서 4세대 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내 SMR EPC 수행에 대한 권한을 보장받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미국 내 관련 프로젝트의 진척이 빨라지면서 초기 투자자인 DL이앤씨가 SMR 및 관련 부대 인프라 설비 등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DL이앤씨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41배 수준으로, 미국 SMR 관련 수혜 기대감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DL이앤씨에 대한 투자는 ‘거의 공짜로 SMR 콜옵션을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DL이앤씨는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AA-(안정적)'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7년째 유지 중이며, 순현금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1263억원, 순현금은 1조20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수주잔고도 29조4000억원으로 중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은 102.8%, 차입금 의존도는 11%에 불과해 재무건전성도 타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 여부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의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6880억원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나, 계속되는 신용보강 이행 사례가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천 군량리 물류센터 관련 채무 인수, 육군제39사단 이전사업 관련 채무 등을 인수한 바 있으며, 대전세이백화점과 해운대 중동 공동주택 사업 등은 인허가가 지연될 경우 착공일정 차질 및 PF보증 규모 확대 가능성이 내재한다. 한기평 측은 "전반적으로 개발·착공 지연과 임대수익 부진에 따라 보증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구조로, 향후 PF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연 기자 naye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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