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수현 인턴기자] 유튜버 빠니보틀이 10kg을 감량해 화제가 된 위고비와 관련해, 영국에서 급성 췌장염 발생 보고가 급증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위고비와 오젬픽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사례는 400건에 달한다.

26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 및 의료 규제청(MHRA)와 영국 유전체학협회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복용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관련 사례를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영국에서 위고비, 오젬픽(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삭센다(리라글루티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복용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400건에 육박하자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티르제파티드(마운자로)와 관련된 사례가 181건이 보고돼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 중 4분의 1 이상은 올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급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부 통증과 메스꺼움, 발열 등을 동반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GLP-1 약물이 췌장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췌장염을 ‘드문 부작용’으로 분류하고 있다.

BBC는 보고 사례 중 아직 해당 약물이 췌장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입증된 경우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체중 감소가 담석을 유발해 췌장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보고된 사례 중 췌장염으로 사망한 환자도 10명이 있었으나 약물 외 다른 요인의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입원 환자들에게 연구 참여를 요청하고 타액 샘플을 통해 약물 부작용과 유전적 요인 간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수현 인턴기자 sh34sh3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