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리 수택동 '초대형 수주'…정비사업 수주 1위 질주
압구정·성수까지…하반기 수주전도 '예고'
현대건설 계동 사옥./ 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 사옥./ 현대건설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현대건설이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상반기 안에는 미아9-2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과 성수1지구 등 서울 핵심 지역 수주전이 예정돼 있어 업계에서는 '도시정비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행보는 이한우 대표이사 취임 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 최초로 부사장 직급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후 대규모 사업 중심의 수주 드라이브를 이어가며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 사업장은 총 6곳으로, 수주액은 5조1987억원에 달해 현재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다. 2019년 이후 6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수주 실적과 조합 신뢰도를 기반으로 올해도 정비사업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등이다.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지 조감도./현대건설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지 조감도./현대건설

지난 21일에는 국내 재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구리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하 4층~지상 49층, 총 27개 동, 7007가구 규모의 초대형 정비사업으로, 공사비만 2조8069억원에 달한다. 단일 재개발 사업으로는 가구 수와 규모 모두 국내 최대 수준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대부분의 수주를 타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냈다. 구리 수택동 역시 포스코이앤씨와 손잡아 단독 입찰로 시공권을 따내면서 70%(1조9648억원)의 지분을 가져갔다. 이밖에도 연산5구역과 구운1구역 재건축 사업은 롯데건설과, 장위9구역 재개발 사업은 DL이앤씨, 면목7구역은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오는 28일에는 서울 강북권의 미아9-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로, 최종 결정만을 앞두고 있다. 해당 구역은 총 1000가구 이상 규모로, 현대건설이 강북권 정비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337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시공권 확보 시 누적 수주 5조5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시장의 관심이 높은 압구정2구역과 성수1지구 등 초대형 정비사업지 수주전이 대기하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대어로,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와 시공 이력을 두고 주요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은 당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가 예상되면서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듯 했으나 삼성물산이 지난 20일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수주전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이 수년간 공을 들여 온 사업지로 단독 입찰이 유력하지만 지난 26일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을 포함해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제일건설 ▲BS한양 등 총 8곳이 참여하면서 타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재편하며, 무리한 저가 수주 대신 수익성과 상징성이 높은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입찰에 나서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입지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시켜 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 중심의 입찰전략과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 안전관리 이슈에 대한 대처 역량 등이 조합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이한우 대표 체제 이후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는 단순 물량 확보를 넘어, 브랜드와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수주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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