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와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넉 달 만에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6월중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5월과 비교해 0.5p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4개월 만에 악화됐다. 

기업심리지수(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기업심리지수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면서 "관세 유예에 따른 재고 비축 움직임으로 전반적인 재고 수준은 개선됐지만,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상품의 관세율이 올랐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하면서 제조업 기업 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6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4.4로 5월보다 0.3p 내려갔다. 업황(기여도 -0.7p)과 자금사정(기여도 -0.4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작용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부진 순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은 전월에 비해 상승(+3.2%p)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8%p)했다. 

6월중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87.4로 전월에 비해 0.7p 내려갔다. 매출(기여도 -0.6p)과 채산성(기여도 -0.5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은 전월에 비해 상승(+1.2%p)했으나, 환율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9%p)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5월에 비해 0.6p 상승한 92.8로 집계됐고,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5월보다 0.2p 올라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