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내외 겹악재에도 '디지로카' 중심의 디지털 사업모델 추진 
'최대 50개월 무이자' 띵샵 엣지 오픈...합종연횡에도 적극적
롯데카드 본사 전경. / 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본사 전경. / 롯데카드 제공

카드업계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용판매 수익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법인을 비롯해 결제·데이터 사업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건전성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화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편집자 註]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롯데카드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과 매각 이슈 등의 악재에도 불구 디지털 플랫폼인 '디지로카'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전략 강화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는 금융을 넘어 디지로카 앱에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회원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디지로카 띵샵'은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한편 최근에는 프리미엄 전용관 '엣지(Edge)'를 오픈해 혜택 확장에 나섰다. 

◆ 순이익 감소·최대주주 이슈에 M&A '안갯속'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43억원(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4%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환거래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73.6%(62억원)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25억원 대비 56.3%(183억원)가 줄었다.

현재 롯데카드는 M&A 시장에 매물로 올라온 상태다. 지난 2022년 첫 매각 당시 3조원의 높은 몸값에 M&A가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번엔 2조원대로 몸값을 낮췄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카드의 몸값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돌입은 롯데카드의 M&A 매력을 끌어내리는 데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4월 25일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에서 793억38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는 롯데카드 자기자본(3조6025억원)의 2.20%에 달한다. 

◆ 뚝심있는 디지털 전략 유지...'디지로카' 전략으로 부진 탈출 신호탄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 롯데카드는 올해 자사의 디지털 전략인 '디지로카'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22년부터 디지털 회사로의 대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전환의 방향타로서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Curating Digital Company)'로 도약하겠다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한 금융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미리 추천' 해주는 큐레이팅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이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올해 경영 전략과도 궤를 함께 한다. 그는 올 초 경영전략에 대해 "디지털 전환은 생존과제"라며,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앞장서서 끌고 갈 수 있는 롯데카드만의 디지털사업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디지로카는 롯데카드가 지난 2022년 내놓은 디지털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디지로카 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80만명, 전체 회원수는 957만명에 달한다. 디지로카 전략에 힘입어 롯데카드의 회원수 역시 지난해 957만명으로 지난해(935만명) 대비 2.4% 가량 증가했다. 

롯데카드가 내세운 디지로카 전략은 회원전용 온라인 쇼핑몰 '띵샵'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띵샵에서는 고객의 카드 결제 내역, 앱 행동 이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 매달 패션·여행·가구·가전 등 다양한 물품에 대한 할인 및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혜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 전용관 '엣지(Edge)' 오픈카테고리를 신규 오픈했다. 엣지의 특장점은 스테디셀러 등 프리미엄 상품 중에서도 고객의 관심도와 구매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제품군을 선발해 최대 5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기본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애플 에어팟 월 4000원대·다이슨 에어랩 월 1만원대·LG전자 스타일러 월 2만원대·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월 1만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대상 상품 역시 △다이슨 에어랩 △LG전자 스타일러, 스탠바이미 △애플 에어팟·아이패드· 애플워치 △삼성전자 갤럭시탭, 갤럭시 워치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등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제품 위주로 구성됐다. 

◆ 롯데그룹사 등 타 업종과의 합종연횡 활발

아울러 롯데카드는 카드사 온라인 쇼핑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타 업종과의 '합종연횡'(合縱連橫)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사의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확보한 △롯데멤버스 품목별 선호 지수 △롯데백화점 브랜드 이용 정보 등의 유통 데이터·딥러닝·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한 선호예측모델(향후 2개월 내 고객 소비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 모델)이 활용한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Hilton)과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이하 아멕스)와 함께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2종을 출시했으며, 올해에는 아멕스, 트립 투 로카 카드 고객을 위해 국내외 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이용 혜택 확대에도 나섰다. 

올 6월에는 롯데 유통군 통합 쇼핑 축제인 '롯데레드페스티벌'에 동참해 최대 1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다양한 참여 업체에서의 단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이달 말까지 이탈리아 럭셔리카 마세라티(Maserati)와 손잡고 신차 일시불 1.9% 캐시백, 신차 카드할부 연 3.6% 고정금리 제공 및 취등록세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는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생활 필수 비용을 할인해 주는 '아파트아이 X 디지로카' 카드를 선보였으며 서울시와도 손을 잡고 청년 기업을 '띵샵'에 입점 시키는 등 디지로카앱을 통한 ESG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로카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에 창사 최초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이용 효율을 높이는 등 마케팅 체질개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앱의 경우 고객의 소비패턴 및 관심도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 앱의 품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다"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질이 높은 곳이 결국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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