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쓰오일, 1분기 매출 저하·영업손실 215억 적자전환
정유부문 적자 심화·2분기도 시장 전망 불투명
유가 저점 이후 정제마진 반등 흐름…“원가 부담 줄 것” 기대
울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 전경./에쓰오일 제공
울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 전경./에쓰오일 제공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1분기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난을 겪은 에쓰오일의 하반기 ‘부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 적자 심화로 1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저점을 지나고 정제마진 상승 흐름이 감지되며 반등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부진 요인인 원가 부담이 하반기 줄어들며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며 2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905억원으로 3.4% 줄었다. 순손실은 44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에쓰오일 이 기간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 적자가 568억원에 달하며 부진을 키웠다.

에쓰오일 측은 이에 대해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역내 정유공장 정기보수 중 일부가 2분기로 연기되며 정제마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글로벌 원유시장 저유가 기조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정제마진이 지속 하락했다.

에쓰오일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국내 다른 정유사들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2분기에도 이같은 업황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유 부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협상에 따라 정제마진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로는 샤힌 프로젝트 파생 효과, 유가 상승 흐름에 따른 정제마진 반등 등 호재로 에쓰오일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건설 중인 대규모 사업 ‘샤힌 프로젝트’는 회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5년 1분기 말 기준 공정률 65.4%를 기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원유에서 바로 나프타, LPG 등 석유화학 원료를 뽑아내는 사우디 아람코의 최신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이 최초 도입됐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화학제품 생산 수율을 높이고 화학사업 부문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각종 투자로 인해 올해 에쓰오일 자본 지출은 4조 원을 초과할 전망이지만 이후 2026년과 2027년 자본 지출은 각각 2025년 대비 47%, 11% 수준으로 크게 줄며 재무 구조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멕시코, 중국 등 일부 지역 신규 정제 설비가 가동되지만 올해 글로벌 정제 설비 순증 물량은 약 20만 B/D(에쓰오일 추정치 기준)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지속적 경제 성장으로 인해 올 하반기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이 유가 저점이라 판단한다”며 “2027년 미국 원유 생산량 정점 이후 하락(피크아웃) 전망이 대두되고 서부택사스산경질유(WTI) 60달러 이하에서 설비투자와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북미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미·중 관세 전쟁도 완화 국면을 통과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WTI는 60~7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OPEC+의 빠른 감산 완화와 캐나다 원유의 아시아 유입으로 원유조달비용(OSP)이 안정화되며 아시아 정유업체의 원가 부담을 크게 낮춰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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