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태양광 발전, 다른 발전원比 두 배 이상 성장
올해 3월까지 발전량 작년 동기 대비 34% 성장
“태양광 발전량 30% 증가세 유지 시 원자력 발전량 넘어설 것”
한화큐셀이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 한화큐셀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이 올여름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량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한화큐셀이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 사진=한화큐셀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올여름 전세계 태양광 발전량이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내 태양광 발전의 지속적인 성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이 올여름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태양광은 일조 시간에만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풍력·원자력·수력발전보다 연간 발전량이 적다. 그러나 가장 많이 생산하는 시기에는 태양광 발전이 모든 청정에너지원의 출력을 능가하며 북반구 지역은 작년 여름 이미 태양광 발전량이 풍력 발전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전력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전력망과의 신속한 연결 덕분에 다른 어떤 발전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태양광 설비를 발전망에 추가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력망에 연결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1866GW(기가와트)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대비 10배 증가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3.2배 증가한 풍력보다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설비 용량을 보면 태양광은 석탄(2174GW)과 천연가스(2055GW)보다 작았고, 수력(1283GW)과 풍력(1132GW)을 앞섰다.

지속 확대된 태양광 설비 용량은 10년 동안 매년 태양광 전력 생산 기록을 경신하게 했다. 엠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량은 2020년부터 연평균 25%씩 성장했다.

2025년 1~3월 기준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 더 늘어났다. 이는 여러 주요 지역에서 발전 설비 용량이 대폭 확충된 덕분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만약 태양광 발전량이 매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6~8월 전 세계 태양광 전력 생산량은 월 260TWh(테라와트시)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2019년 이후 월간 최대 252TWh에 머문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태양광 발전량은 북반구의 일조 시간이 줄어드는 9월 이후 250TWh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름 동안 전 세계 전력 공급에서 원자력보다 태양광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돼 태양광 부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태양광 발전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전력사들에게는 기회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가 전력망 내 태양광 발전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력회사들은 재생에너지 공급 변동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전력 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전력망을 현대화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저장장치 비용이 하락하면서 전력회사들이 ‘태양광+배터리’ 모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잉여 태양광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때 이를 내보냄으로써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 시 전력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올여름 태양광 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면 전력사들이 원자력 발전량을 줄였다가 야간에 다시 늘리는 등 탄력적인 운용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청정 전력 생산을 극대화해, 향후 태양광 발전량 확대와 활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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