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월 누계 수출액 409.4억달러...품목별 관세 후폭풍
車·일반기계·반도체 평균 20.3%↓...석유제품·이차전지 두 자릿수 증가
대중 수출 396.5억달러...전년 比 4.1%↓·4월 반도체·무선통신 호조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5월 관세 실질 반영...추경 2347억원 신속 집행”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연합뉴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연합뉴스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행 4월 누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1% 감소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4월 대미 수출액은 40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25% 부과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았으나 3월부터 부과 중인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여파로 4월 주요 품목(자동차·일반기계·반도체)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3% 감소했다.

이 기간(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29억달러를 기록했고 일반기계도 12억달러에 그쳐 22% 하락했다. 6억달러가 수출된 반도체 역시 지난해 4월보다 19%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은 27% 증가한 6억달러로, 이차전지 수출액은 4억달러로 92% 늘어났다.

월별 대미 수출 추이는 1월 9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지만 2월 0.9% 증가한 99억달러를 기록했고 3월에는 2.2% 상승한 11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작년 4월보다 6.8% 감소한 106억30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4월 초 발표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누계 대중 수출액은 39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월 92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감소했으나 2월 감소폭이 1.4%로 둔화됐다. 100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3월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며 우하향 곡선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3.9% 증가한 108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반등했다.

지난달 품목별 대중국 수출을 보면 반도체(36억달러)·무선통신(5억달러)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각각 2%, 28% 증가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수출지역담당관회의에 참석해 "5월에는 미 관세 조치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미국·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산업부는 1∼4월 누계 전체 수출이 2179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요 시장 중 미국과 중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5.9% 증가한 378억70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2.1% 상승한 232억달러를 기록했다.

4월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철강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으며 EU 역시 자동차·부품·바이오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수출지역담당관회의에 참석한 정 본부장은 “이달부터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유관 기관과 비상 체제로 지역별 수출 현장 애로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바우처'(847억원),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1500억원)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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