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제2공장 본격 가동 임박
연간 생산능력 9000만 도스까지 확대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백신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대표 백영옥, 허태영)가 글로벌 콜레라 백신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별도기준 올 1분기 매출액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152억원) 대비 약 160% 증가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원에서 약 634%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1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인증(pre-qualified) 받은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 시리즈(유비콜, 유비콜+, 유비콜S)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경쟁사인 인도 샨타바이오텍이 지난 2022년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콜레라 공공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 국지적 가뭄, 홍수는 물론 내전 등 식수 오염으로 콜레라 발생이 급증해 백신 이 부족한 상태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콜레라 감염자 수는 지난 2021년 22만명 수준에서 2024년 약 80만명으로 급증했다. WHO는 지난 2023년 전 세계 콜레라 위기를 3등급 비상사태로 격상했다. 또한 국제기구인 GAVI(세계백신연합)는 콜레라 백신이 오는 2030년까지 평균 연간 8500만 도즈가 필요하고, 고수요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2.2억 도즈로 전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2025년 경구용 콜레라 백신 납품 요청서(총 7200만 도스)를 받은 바 있다. 약 1억 830만 달러(약 1500억원)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연초부터 대규모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춘천 제2공장(V Plant) 생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콜레라 백신 공급 증대를 위해 지난 3년간 빌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약 10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아 제2공장 내에 원액 및 완제시설 증설을 진행했다.
춘천 제2공장이 오는 2분기 중 WHO PQ 승인을 받게 되면 1·2공장의 원액 및 완제품 시설 모두 정상 가동될 수 있다. 이에 따룬 연간 최대 생산량은 8000만~9000만 도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 독점 공급에 이어 글로벌 사설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3상 임상을 완료한 장티푸스 백신(EuTYPH-C)는 수출허가를 신청 중이며, 5가 수막구균 백신(EuNmCV-5)은 연내 임상 3상이 종료될 예정이다. 자체 플랫폼기술을 이용한 프리미엄 백신인 RSV,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올 상반기 중 국내 1상이 마무리돼 하반기 이후 2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창사이래 최대가 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52.5% 성장한 1465억원, 영업이익은 76.3% 성장한 60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백신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며 “프리미엄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