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코퓨처엠, 1.1조원 규모 유증...포스코홀딩스 ‘실탄 절반’ 수혈
필바라리튬솔루션·지에스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 투입
재무구조 개선·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책임경영도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자회사 3곳에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 사진=김근현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자회사 3곳에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 사진=김근현 기자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자회사에 총 9226억원을 수혈하며 캐즘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이차전지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자회사 투자사업을 끝내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인화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소재보국’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핵심축으로 삼고 신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재무추이 / 표=신연수 기자
포스코퓨처엠의 재무추이 / 표=신연수 기자

◆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제조 경쟁력 강화 예정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5256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59.7%만큼 배정된 신주를 모두 인수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분율만큼 유증에 참여하면 회사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의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20%를 제외한 금액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3조6999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22.3%, 영억이익은 99.6% 줄었다. 부채비율은 139%로 2021년 말 대비 60.9% 늘어났다. 유증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107% 이하로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에 6307억원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에 1810억원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업을 완결할 방침이다. 나머지 2883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특히 전체 조달금 중 과반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된 만큼 해외 합작법인 지분 확대 등 포스코퓨처엠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 전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설립한 북미 양극재 공장 얼티엄캠(Ultium CAM)의 조기 조업 및 생산 안정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은 증권신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진행 투자 완결 및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으로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만이 아니라 명확한 자금 사용 목적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재무추이 / 표=신연수 기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재무추이 / 표=신연수 기자

◆ 필바라리튬·GS에코머티, ‘재무 안정’ 목표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각각 3280억원, 69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미네랄즈가 각각 지분 82%, 18%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2023년 11월 연산 2만1500t(톤) 규모의 광석 리튬 1공장 준공에 이어 2024년 11월 같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2억원으로 부진했고, 영업적자 1183억원, 당기순손실 122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48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의 증자만 반영해도 부채비율은 190% 이하로 낮춰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재무 안정성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신생 사업은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유증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1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필바라미네랄즈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유증에 참여한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필바라미네랄즈의 유증 금액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공장이 완전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 자금 투입이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재무추이 / 표=신연수 기자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재무추이 / 표=신연수 기자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690억원을 단독 출자한다. GS에너지는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율이 70.25%까지 늘어난다. 지난 2022년 설립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25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554%로 매우 높다. 증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235%까지 대폭 낮춰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재무 안정화를 위해 유증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공장 준공 등 투자는 일단락됐지만, 이익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상화까지 버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유증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된다면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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