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 올 들어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기업 시총이 20조원 넘게 날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인한 업황 악화와 트럼프 관세 우려까지 겹치면서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 시가총액 총합은 170조9270억원으로 지난해(2024년) 말 191조9400억원에 비해 21조130억원이 감소했다. 

이들 10개사는 엘지(LG)에너지솔루션·포스코(POSCO)홀딩스·엘지(LG)화학·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삼성에스디아이(SDI)·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에스케이씨(SKC)·에코프로머티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 10' 지수는 올해 1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7%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 우려에 위축됐던 이차전지 업황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까지 맞물리며 좀체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2분기 이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투자 심리를 꺾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확대됐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대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해 연간 시설투자(CAPEX)를 전년 대비 30% 이상 축소한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대거 팔아치운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단 분석이다. 기관은 올해에만 'KRX 2차전지 톱 10' 지수를 기초지수로 따르는 'TIGER 2차전지 TOP 10' 상장지수펀드(ETF)를 3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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