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적용 앞둬
4년간 30% 오른 공사비, 더 오를 것
강동 디아테온 조감도./에이블피엔지
강동 디아테온 조감도./에이블피엔지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가가 다시 한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설계 기준을 확정하고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행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와 예비 수요자 사이에서는 '막차 분양'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해당 인증은 고단열, 고기밀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건축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공 분양이나 임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적용했으며, 민간 아파트도 동일 기준을 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규제 강화가 친환경성과 주거 품질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건설 원가 상승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비는 이미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올라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월 최고치 기준 ▲2021년 117.37 ▲2022년 125.70 ▲2023년 129.34 ▲2024년 130.39로 지속 상승한 후 올해 2월 131.04로 집계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00만원대에서 2022년 1500만원대, 2023년 1800만원대까지 급등했으며, 지난해에는 2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800만원대에서 올해(2월 기준) 6900만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선 앞으로 공급될 고품질 주거상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분양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 인증이 의무화되고 여기에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도 예정된 만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상반기에 알짜 단지를 미리 선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 예정인 '디 아테온'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기준을 반영한 친환경 설계를 도입했다. 지하 2층~지상 17층 전용 59㎡ 단일 타입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일부 침실에 루버형 집광채광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창호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실내 천장으로 반사해 자연채광 및 단열을 극대화한 친환경 설계로, 전기 및 조명 사용 등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루버 하단부 슬랫을 닫으면 태양열 유입이 차단돼 하절기 냉방부하 저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는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이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총 997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와 123㎡로 구성된다.

안동시 용상동 일대에서는 '트리븐 안동'이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19층 7개동, 전용 면적 84~126㎡에 총 41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한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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