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1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부진 전망...'리니지' 매출 감소, 후속 신작 미비 등 원인
신작 게임 '프로젝트G' 출시 관심...리니지 성공 이끈 과금 모델 계승, RTS 요소도 도입
아마존게임즈와 '북미·유럽' 힘 싣는 'TL'...'리니지' 대비 보편적 세계관, 신규 유입 가능성
/ 사진=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TL) 홈페이지 캡처.
/ 사진=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TL)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이호영 기자]  엔씨소프트는 이번 1분기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가운데 신작 게임들이 돌파구가 돼줄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리니지에서 성공한 과금 모델 기반의 프로젝트G 등이 유저층 전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 1분기에도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감소한 매출 3673억원, 영업이익은 66.9% 줄어든 85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실적 부진 전망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마케팅비 증가 등이 흑자 전환 폭을 기대치보다 줄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2024년) 엔씨소프트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줄어든 1조5781억원을 올렸고 영업손실은 1092억원 가량으로 창사(1998년)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냈던 것이다. 

엔씨소프트 주력 제품은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집중돼 있다. 1998년 출시한 '리니지' 게임 대작이 주요 수익원이다. 리니지는 2003년 '리니지투(2)'와 2017년 '리니지엠(M)', 이후 '리니지투엠(2M), '리니지더블유(W)' 파생작 출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 2008년 3D MMORPG '아이온', 2012년 무협판타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북미 겨냥의 '길드워' 시리즈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자회사 분사와 희망퇴직 등 경영효율화에 착수, 직접적인 실적 개선이 올해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론 기존 주력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 이를 보완해줄 신작 부재 등이 꼽혀왔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기대치 높은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몇몇 신작 게임들이 출시 전부터 매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규모실시간전략게임(MMORTS) '프로젝트지(G)'다. 2023년 지스타(G-STAR)에서 공식 트레일러 공개 후 중간중간 개발 현황을 알리며 관심은 더욱 증폭돼왔다. 길드 간 영토 전쟁과 자원 확보 중심의 전략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 프로젝트G, 리니지식 과금 모델...매출 견인 기대감, '북미·유럽' 확대 TL도 힘 실어 

이 프로젝트G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돌파구가 돼주리란 기대감이 크다. 리니지 시리즈에서 성공한 '아이템 경쟁' 과금 모델(BM)을 계승하면서도 RTS(실시간전략게임) 요소를 도입,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이미 입증된 '혈맹 간 경쟁구도'에 '아이템 경쟁 BM'을 'RTS'에 도입합으로써 일명 '고래 유저' 유입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전략+전쟁' 게임은 한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친숙한 인기장르로서 '고수익 유저층'이 활발하다. 이미 리니지더블유(W)의 고과금 사용층이 있어 이 기존 유저층의 전환과 맞물려 가시적인 매출 전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략 게임 장르 특성상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성공적 출시가 되면 글로벌 시장의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앞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무료 플레이 MMORPG '쓰론앤리버티(TL, 개발사 퍼스트파크 게임즈)'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도 실적 돌파구가 돼줄 것으로 점쳐진다. 출시 첫 주에만 글로벌 유저 300만명 이상의 게임 유저가 몰렸고 스팀(Steam) 기준 동시 접속자 수도 최대 36만명에 달했다. 무료 플레이(F2P) 모델과 크로스 플랫폼 지원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4분기 기준 TL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 로열티 수익만 전년 대비 140% 늘어난 735억원 가량이다. NH투자증권은 TL의 글로벌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월 5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TL은 올 하반기에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아마존 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이런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 반등의 주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멀티 플랫폼(퍼스널컴퓨터(PC)와 콘솔)을 지원하고 북미·유럽 배급은 아마존 게임즈가 맡고 있는데, 이는 기존 모바일 위주의 국내 수익구조를 벗어나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아마존은 이미 '로스트아크'의 북미 흥행 경험이 있어 TL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리지니는 중장년층 위주의 코어 유저 기반이 강해 시장 확대가 제한적이라면 TL은 보편적인 판타지 세계관, 자유도 높은 전투 시스템으로 신규 글로벌 유저 유입을 부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게임 내 스킨과 시즌패스 등 '소액 중심의 과금 모델을 적용, 유저 반감이 낮다. 결국 '페이 투 윈' 비판을 피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잇단 '신작 출시'...매출 견인 '리니지' 후속작 안착이 실적 타개 관건 

엔씨소프트가 이들만 출시한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신작 게임들은 예상보다 유저들 호응이 미진했거나 '게임 체인저'라기 보단 보조적인 매출원으로 역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6월엔 얼리 액세스 형태로 액션배틀브롤러게임 '배틀 크러시(Battle Crush)' 등도 출시됐지만 게임 콘텐츠 부족과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부르며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또 지난해 말 출시된 '저니오브모나크'는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게임성 측면에서는 리니지 팬층 이외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다.  

지난해엔 '블레이드앤소울'의 세계관을 계승한 수집형 MMORPG 장르혼합형 게임 '호연'을 출시(한국·일본·대만 동시)하기도 했다. 호연은 작년 하반기 한국 기준 매출 순위가 구글플레이 10~20위권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지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 특성상 단기 매출은 몰라도 지속적인 매출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호연은 리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금 체계가 가볍다. 콘텐츠를 보더라도 전투 몰입도와 유저 유지율이 관건인데, 출시 후 1년 차에 콘텐츠 소모가 빠르면 이탈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해외 진출도 불확실하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이 없다. 

앞으로도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엘엘엘(LLL)' 출시 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게임은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로서 엔씨소프트의 첫 오픈월드 3인칭슈팅게임(TPS) 도전작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게임 플레이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유저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지속적인 게임 개발과 출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신작을 출시한다고 해서 유저들의 기대치를 만족하며 시장에서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기대 신작이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포스트 리니지'로서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해줄지 주목된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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