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한화 제공

[고척=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12연승을 질주하며 KBO리그 단독 선두(27승 13패)를 질주 중이다. 한화는 끈끈한 ‘원팀 스피릿’을 앞세워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에 도전한다.

한화의 최근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달 26일 KT 위즈와 홈 경기부터 12경기를 모두 이겼다. 또한 지난 4월 13일부터 최근 한 달 치른 22경기선 무려 20승(2패)을 거뒀다. 순위 역시 반등했다. 4월 9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연승 기간 기록한 각종 지표 또한 상위권이다. 한화의 최근 22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2.17로 1위다. 팀 타율은 0.281로 롯데 자이언츠(0.299)에 이은 2위다.

한화의 반등엔 투수진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연승 기간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0.26), 라이언 와이스(1.91), 문동주(1.82)는 모두 평균자책점 2.00 미만의 성적을 냈다. 불펜진 역시 한승혁의 14경기 무실점에 이어 마무리 투수 김서현(1.38)과 셋업맨 박상원(1.54) 역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연승 행진과 함께 팀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앞서 7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4승을 올렸다. 문동주는 6회 초를 마치고 크게 포효했는데, 다른 선발 투수 폰세와 와이스도 함께 소리를 질렀다. 11일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와이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안타는 단 1개를 내주며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와이스는 8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졌고, 충분히 9회에 등판해 완봉승을 노릴 수 있었다. 중계 화면에도 와이스가 김경문 감독에게 9회 등판을 부탁하는 모습이 잡혔다.

와이스는 당시를 돌아보며 “해당 장면은 코디 폰세, 엄상백, 류현진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팀 동료들이 '93개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왜 안 나가냐'며 장난을 쳤다. 그래서 감독님께 ‘1이닝 더 던지고 싶다. 다들 놀린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은 ‘여기까지가 좋다’고 하셨다”고 웃었다. 이는 한화의 화기애애하고 끈끈한 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와이스 역시 “지난해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많은 경기에 이기지 못했고, 포스트 시즌 진출도 실패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악수, 주먹 인사정도를 나눴다. 하지만 올해는 이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응원하는 모습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12연승을 달린 한화는 2연승을 더하면 구단 최다 연승인 14연승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예정된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모두 가져온다면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아울러 김경문 한화 감독은 2016년 NC 다이노스를 이끌고 기록한 15연승 기록을 9년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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