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탑재, 최대 533km 주행
오퍼짓 유나이티드 적용, 직선 디자인 두드러져
폴스타2보다 넓은 트렁크…'인테리어 모드'도
이중접합유리·3단계 회생제동·ADAS 등 기술력 '으뜸'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EV4는 기아의 첫 전기 세단이자 EV3에 이은 두 번째 전기 볼륨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E-GMP를 탑재,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합작법인 HLIGP가 제조한 삼원계(NCM) 배터리를 실었다. 이를 바탕으로 롱레인지 모델 기준 533km라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EV4의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바탕이다. 특히 박스카 형태의 EV3와 달리 세단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2820mm의 휠베이스는 직선을 적용한 디자인을 만나 날렵한 모습을 자아낸다. 특히 후면에서 두드러지는 이 같은 형상은 트렁크 상단의 스포일러 형태의 외관과 함께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에서는 휠하우스에 직선의 요소를 적극 활용,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풍긴다.
EV4는 널찍한 적재 공간도 특징이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기준 490L로 경쟁 모델로 꼽히는 폴스타의 폴스타2(405L)보다 넓다. 2열은 177cm의 기자가 앉았을 때 여유로운 레그룸과 넉넉한 헤드룸으로 편안하게 착좌할 수 있었다. 특히 전기 SUV 대비 공간 확보가 어려운 세단임에도 SUV 못지않은 공간감이 체감됐다. 여기에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기아 차종 최초로 적용한 점도 두드러졌다.
EV4의 주행감은 전기차다운 강력함과 조용함, 매끄러운 승차감으로 정리된다. 전면과 1열 유리에 이중접합유리를 장착해 상대적으로 소음이 큰 터널에서도 전화 통화에 무리가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풍절음도 수준급으로 차단하는 모습이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설계에 공을 들인 덕이다. 높은 방지턱도 매끄럽게 통과해 승차감 위주로 서스펜션을 세팅한 점이 몸소 느껴졌다.
회생제동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시내에서 단계를 최대로 설정하면 상당한 전력을 회수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브레이크 페달과 액셀러레이터를 번갈아 조작하는 피로감도 크게 덜어준다. 이 밖에 충돌방지 보조, 차로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현대차그룹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편안한 주행을 배가했다.
EV4는 전기 SUV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발휘할 모델로 평가된다. 실구매가 30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배터리 성능은 첫차를 고려하는 사회 초년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SUV보다 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값어치를 할 전망이다. EV4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의 경우 ▲에어 4192만원 ▲어스 4669만원 ▲GT 라인 4783만원, 롱레인지의 경우 ▲에어 4629만원 ▲어스 5104만원 ▲GT 라인 5219만원이다. 세제혜택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서울시 기준 스탠다드 모델 3400만원대, 롱레인지 모델 38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