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988년생 동갑내기 왼손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김광현은 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394경기에서 2213⅓이닝을 소화하며 171승 10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통산 다승 부문 3위, 탈삼진 부문 3위, 이닝 부문 4위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즌 12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동시에 10패나 쌓았고, 평균자책점도 4.93으로 치솟았다. 피홈런도 24개로 김광현의 KBO리그 커리어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고, 4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5.30까지 올랐다. 특히 최근 3경기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4-10 패)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 22일 수원 KT 위즈전(3-9 패)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27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3-7 패)에서는 4회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그는 3⅓이닝 동안 만루 홈런을 포함해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7실점 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7실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7월 17일 LG 트윈스전(3이닝 8실점) 이후 9개월 만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양현종도 KBO리그에서 숱한 역사를 써낸 투수다. 그는 KBO리그 통산 519경기에서 2534⅓이닝을 소화하며 179승 121패 평균자책점 3.87을 마크하고 있다. 2014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공동 1위,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등의 기록이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지난해부터 확연히 떨어진 구속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전성기 시절에는 시속 140km 중후반을 기록했으나, 이제는 140km 초반에 머물고 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가운데 몰리는 빈도도 잦아졌다. 그 결과 양현종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3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올라갔다.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11일 광주 SSG전(3-9 패)에서는 4⅓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 17일 광주 KT전(5-4 승)에서 5⅓이닝 3실점, 25일 광주 LG 트윈스전(5-6 패)에서 5이닝 6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독한 아홉수도 양현종을 괴롭힌다. 그는 1승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2번째로 통산 180승 고지를 밟는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 3차례 등판을 포함해 최근 9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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