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이커머스 물량 의존하는 항공화물 타격 불가피
대한항공 보잉787-9./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787-9./대한항공 제공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대한항공의 화물 수요와 운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증권가가 대한항공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14일 하나증권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11일) 종가는 2만1000원이다.

안도현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이고, 2분기 화물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한 ㎞당 465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당분간 중국발(發) 미국 화물 수요,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 물동량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임 하락, 감가상각비 및 공항화객비 증가 등을 반영해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25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iM증권도 이날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내렸다.

배세호 연구원은 "화물 사업부에서 중국발(판매지역 기준)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36%에 달한다"며 "최근 3년간 중국발 매출을 증가시킨 것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물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의 800만달러 이하 소액 화물 면세 제도 폐지가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교역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발 소액소포에 대한 관세를 90%로 인상하고 10일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45%로 정정했다. 

소액소포 관세 인상과 상호관세율 강화 조치와 맞물리면 중국발 항공화물은 감소하게 되고 항공화물 매출이 27.4%인 대한항공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증가의 주요 동력이었다.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의 6%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자상거래 물동량이며 미국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전체 물동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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