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회 분수대 광장서 출정식 "대통령 4년 중임·국회 양원제 개헌"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
"위험한 정권 들어서는 것 막기 위해 통합-연대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스경제=주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10일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라며 “시대교체론’을 내세웠다. 또 “중도와 중용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공약으로 △4년 중임제 및 양원제 개헌 △미래전략부 신설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5대 메가폴리스 구축 △근로소득세 인하 △한평생복지계좌를 통한 개인이 직접 복지 혜택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 구축 △핵잠재력과 핵추진잠수함 확보 등을 공약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수명이 다한 87체제부터 바꾸겠다"며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겠다.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쪽이 지역주의에 기대어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경제사령탑이 되겠다"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발맞춰 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 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 국가적 연구개발과 산업 시스템을 책임질 수 있는 가칭 미래전략부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이어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를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 분야(Big 5)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나. 수십 번의 탄핵과 입법 폭주로, 무자비한 횡포를 부린 거대 야당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을 향해선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겠다. 그 고통을 제가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며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후 차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후 차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한 대표는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룰 논란과 관련해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우선은 통합하고 우리가 이기는 선택을 해서 결국 6월 3일 대선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올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위험한 정권이 들어서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걸 막기 위해 누구라도 뭉쳐야 할 때"라며 "대권을 선언한 우리 당의 많은 후보들이 있는데, 모든 분들과 연대하고 통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의제는 아닌 것 같다"며 "한 권한대행께서 위기 상황을 정부를 대표해서 잘 이끌어주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소통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저도 연락드릴 생각"이라면서도 "아직 특별히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측 변호인이 '한동훈을 한방에 날릴 카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 (얘기) 되게 오래 전에 했는데, 그 '한 방'이 언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명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의에 대해서는 "그 생각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좋은 정책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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