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코피 코번(오른쪽).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코피 코번(오른쪽). /KBL 제공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가 프로농구 역사상 첫 ‘4시즌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은 2017-2018시즌부터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연속으로 최하위 추락의 쓴잔을 마셨다. 2021-2022시즌 9승 45패 승률 16.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2022-2023시즌에도 14승 40패 승률 25.9%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같은 성적을 내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에도 삼성은 최하위(16승 38패)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1월에는 1478일 만에 4연승을 달리며 만년 최하위 오명을 씻을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내림세를 탔다. 시즌 막판에는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동력을 잃었고, 결국 승률 29.6%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공격이 문제였다. 10개 팀 가운데 평균 득점 부문 최하위(74.0득점)에 머물렀고, 2점슛 성공률 9위(48.5%), 3점슛 성공률 8위(30.2%)다. 실책 부문도 1위다. 경기당 12.9개의 실책을 범했다. 답답한 공격 흐름 속에 자멸한 경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김효범 감독은 비시즌에 보완할 점으로 ‘슈팅’을 꼽았다. 그는 “슈팅 성공률이 낮고, 공격 중 실책이 나온다는 건 슈팅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만, 비시즌에는 슈팅 훈련을 더 많이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효범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KBL 제공
김효범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KBL 제공

1옵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의 기량도 문제였다. 높이와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기동력이 떨어지고, 실책이 잦아 약점이 많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잦은 부상과 부족한 책임감도 김효범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김효범 감독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에 관한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외국인 선수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두고 있다. 물론 저 혼자만의 결정으로는 안 된다. 구단 관계자들과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일단 저는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즌 성적이 이렇게 나왔으니 (외국인 선수 스타일에 대한) 방향성을 다르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슈팅 능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가 우리 팀에 잘 맞지 않을지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9일 본지에 “결정된 건 없다. 내부적으로 보고도 해야 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거쳐야 한다”고 귀띔했다.

코번은 SK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외국인 선수 한 명만 기용한 삼성은 고군분투했으나,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76-79로 패하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도 고개를 숙였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활짝 웃은 팀도 있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다. 정관장은 같은 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 6강 플레이오프(PO) 막차 티켓을 놓고 벌인 운명의 맞대결에서 78-67로 승리했다. 프로농구는 10팀 중 6팀이 PO에 오르는데 정관장은 25승 29패로 6위를 지켰고, DB는 23승 31패,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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