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령화로 인한 암 유병률 증가
암 정밀 타깃·사멸시키는 중입자 치료기 각광
"부작용, 병행요법에 대한 장기간 연구 필요"
김경환 연세암병원 교수가 치료 시작 전 환자를 살피고 있는 모습./연세암병원 제공
김경환 연세암병원 교수가 치료 시작 전 환자를 살피고 있는 모습./연세암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고령화로 인해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입자 치료센터를 보유할 전망이다.

9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66.7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또한 2023년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8079명이며,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130만2668명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암 유병자 수와 암의 종류가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 수는 ▲2019년 771만8616명 ▲2020년 813만4675명 ▲2021년 857만7830명 ▲ 2022년 901만544명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순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암 발생률이 증가하며 암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 분야는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깃하고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방사성 치료 시장 규모는 올해 100억달러(약 14조 6810억원)에서 연평균 4.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130억달러(약 19조 853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방사선 치료 분야는 '중입자 치료'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과 같은 무거운 입자를 가속해 얻은 중입자선으로 암세포를 정밀 타깃하고 제거하는 장비다. 중입자선은 에너지가 최대로 방출된 후 사라지기 때문에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할 경우 평균 치료 회수가 12회 정도로 기존 방사선 치료의 절반 수준으로 짧다. 또한 폐암, 췌장암, 간암 등의 난치성, 희귀암 치료에서 치료에서 생존율이 증가하고, 재발률 역시 낮다.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 임상연구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에게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간 재발하지 않은 비율이 80%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연세암병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해 폐암·간암 등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서울대병원은 오는 2027년 중입자 치료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며, 서울아산병원은 2031년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 규모의 중입자 치료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건양대병원, 제주대병원, 세종시 등이 중입자 치료기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계획에 따라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될 경우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중입자 치료센터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입자 치료기가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릴 정도로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부작용이나 병행요법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모든 암종에 적용하기 어렵고 치료 가격이 높다는 점도 치료 옵션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여러모로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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