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닛케이·항셍 등 아시아 증시 일제히 급락
트럼프 강경 발언에 관세정책 수정 기대감도 낮아
한 시중은행 딜링룸 전경. / 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딜링룸 전경.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의 여파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청명절 연휴로 관세 악재를 이날 한꺼번에 반영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으며,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역시 한꺼번에 급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지난주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등 정치적 불안감 해소의 여파로 선방했지만, 7일 2400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5.57% 폭락한 2328.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도 전장 대비 2,644포인트(-7.83%) 하락한 31,136.58에 거래를 마치는 등 지난 2023년 10월 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명절 연휴로 4일을 휴장했던 중국 증시 역시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가 7.34%, 선전종합지수는 10.79%가 빠지는 등 폭락장을 맞이했다. 또한 홍콩 항셍지수 역시 전장 대비 3,021.51(13.22%)이 폭락했다. 

이 외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7.9%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 S&P/ASX200 지수 역시 4.23% 떨어진 채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어도 10%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대미 무역흑자가 큰 상대국에는 이보다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국은 한국 25%를 비롯해 중국 34%, 일본 24% 등이다.

이에 중국 역시 맞불 조치로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추가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이 밖에도 중국 당국은 이날 미국 기업 제재와 광물자원 수출 규제를 줄줄이 발표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관세 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반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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