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부터 태양광으로 만든 저탄소 알루미늄을 주요 부품 제조에 적용한다. 오는 204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의 일환이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경량화를 위한 핵심 원소재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대응해 원자재 조달 단계에서부터 환경 친화적 공급망 구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계약을 체결하고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톤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EGA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규모의 알루미늄 생산 어벷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확보한 알루미늄은 태양광으로 만든 저탄소 알루미늄으로 원화로 약 620억원 규모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구매한 일반 알루미늄은 총 6만7000톤으로 이번에 확보한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은 지난해 전체 물량의 20% 이상이다.

저탄소 알루미늄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할 때 정련과 제련, 주조 등의 제조 과정에서 약 16만5000톤 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EGA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알루미늄 제품은 탄소 배출량이 4톤 수준으로 적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저탄소 알루미늄을 섀시 등 주요 부품 제조에 활용, 각국 정부의 환경 법규 대응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 전면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탄소국경조정제는 유럽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에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현대모비스는 저탄소 알루미늄 도입을 지속 추진해 ESG 경영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선우 현대모비스 구매담당(전무)은 “친환경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급망 단계부터 탄소 감축 노력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