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유제약‧안국약품‧신신제약, 성장동력 확보
‘특례상장’ 압타머사이언스‧큐라클, 생존전략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상장 유지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픽사베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상장 유지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상장 유지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의약품 등(동물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의결하기로 했다.

동물의약품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수의학 전문가도 회사에 합류한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유유제약은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센터장은 지난 2020년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감염병 전문가를 역임한 바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사업이 본격적이 언제쯤 시작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 정기주총을 앞두고 잇달아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제약 산업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 신약 개발 등 호흡이 긴 산업 특성상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가 필요하다.

기술특례상장 사례가 많은 바이오 기업들은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경향이 강하다. 더욱이 매출액 요건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장 유지를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신신제약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기존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으로 기재된 정관을 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으로 사업 목적을 확장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상품 중개 및 판매대행업 등의 사업목적도 추가될 예정이다.

안국약품도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사료 제조·수입·판매업 ▲미용기기 제조·유통·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정관 변경안을 다룬다.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신규 사업목적 추가”라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사인 압타머사이언스는 오는 27일 정기주총을 통해 ▲각종 기술이전 사업 ▲임상시험,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 ▲의약품 비임상 및 임상시험 분석 서비스 ▲기술 용역 서비스 ▲의약품 개발 및 도·소매, 수출입업 ▲의료기기, 의약외품, 연구장비 등 개발 및 제조, 도·소매, 수출입업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도·소매, 수출입업 ▲화장품 도·소매, 수출입업 등 8개 부문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장관 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 올해부터 매출액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 7017만원으로 내년까지 적용되는 매출액 요건(3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또 다른 기술특례 바이오 기업인 큐라클은 이달 초 원료의약품(API) 개발, 수입 및 유통 기업 대성팜텍을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95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오는 2026년부터 매출액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6억원을 기록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그동안 단순한 매출 확보를 넘어 당사와의 사업 연관성이 높고 회사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원료의약품 사업은 신약 연구개발과 긴밀한 연관성을 지닌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성팜텍은 업계에서 오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큐라클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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