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급여력비율 끌어올리기 위해선 해약환급금 적립 더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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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석지연 기자] 보험사들이 새보험회계국제기준(IFRS 17) 적용에 따라 회계 시스템 변화는 물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대응은 금융당국의 규제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투명한 재무 정보 제공과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새 회계 가이드라인을 적용함에 따라 기존의 회계 시스템을 재조정하고 회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전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한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각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강화하면서 내부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더불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강화와 자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요구자본 부담이 증가한 데다 금리까지 하락하며 채권 평가이익이 줄면서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시행된 IFIRS17은 보험사의 재무상태를 더 투명하고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이는 보험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보험 계약과 관련된 수익과 비용을 어떻게 인식하고 보고할지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일관되게 처리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계약의 위험을 보다 명확히 적시하고 수익과 비용을 정확하게 기록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게 됨에 따라 신계약이 늘어날수록 준비금 적립금이 커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 잠정치는 180%로 2023년에 비해 39%p나 급락했다. KB라이프는 265.3%로 64.5% 떨어졌으며 신한라이프는 206.8%를 기록해 44%p나 하락했다. 물론 이것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무·저해지 보험 계리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때문이지만 보험사의 입장에선 낮아진 지급여력비율(K-ICS)을 올리기 위해선 그만큼 해약환급금 적립을 더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힘에 따라 보험사의 채권 평가이익이 줄어 지급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DB손해보험은 4000억원, 메리츠화재는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또한 현대해상을 비롯해 농협손보 역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요구자본의 50%만 인정받는 데다 일반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아 보험사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더 많아 진다는 문제가 있다. 

석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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