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터줏대감이었으나, K리그2(2부)로 강등된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 대결이 뜨겁다. 이에 K리그2 다른 구단들이 미소 짓고 있다.
수원과 인천은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팀들이다. 먼저 축구 수도로 불리는 수원은 K리그1 우승 4회를 달성했고, 대한축구협회(KFA) 코리아컵(구 FA컵)에선 5회로 최다 우승 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2회 우승 기록으로 전북 현대, 울산 HD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인천 역시 2023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ACL에 진출하면서 K리그1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수원은 2023년, 인천은 2024년 각각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K리그2에서 승격을 노리는 처지가 됐다.
강등의 충격으로 많은 팬들이 떠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먼저 K리그2를 경험한 수원의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2 평균 최다 관중(1만362명)을 동원했고, 이에 수원 팬들의 ‘전국 투어’가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실제로 수원의 원정 경기를 응원하러 찾은 팬들 덕분에 홈 팀의 관중 역사가 새롭게 쓰이기도 했다. 올 시즌 1라운드 수원과 안산 그리너스 경기가 열린 안산 와스타디움에는 1만1203명이 운집했는데, 이는 구단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이었다.
이젠 인천도 K리그2 흥행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인천은 올 시즌 치른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렀기에 아직 원정 관중 기록이 없다. 하지만 홈 2경기에서 2연승을 달렸고, 관중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인천은 경남FC와 개막전 9363명 입장을 시작으로 2라운드 수원과 맞대결에선 1만8173명이 입장하면서 2018년 유료 관중 전면 집계가 도입된 이래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3일 수원과 안산 그리너스전에 모인 1만5308명이었다. 또한 인천 2013년 인천축구전용구장 개장 이후 첫 매진을 달성했다. 경기도 박진감이 넘쳤다. 우승 후보끼리의 맞대결이었기에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 경기는 전반전에만 3명이 퇴장당하는 치열한 승부 끝에 인천이 2-0으로 승리했다.
수원과 인천의 관중 동원력은 인지도와 흥행에서 떨어지는 다른 K리그2 구단들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충북 청주FC는 처음 맞이하는 수원의 대규모 원정 팬들을 맞이해 구단 차원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을 정도였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수원의 원정 팬들로 K리그2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수원과 경기는 항상 표가 많이 팔리는 덕분에 구단 수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며 “인천 역시 수원과 마찬가지로 충성심 있는 많은 팬이 계시지 않나. 지난해 수원이 그랬던 것처럼 인천 또한 K리그2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