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50대 기업 ESG 평가 발표
처음으로 종합 부문 S등급 없어...평가 점수 ‘하향평준화’
“평가 기업 확대된 것도 있지만, 정부 정책도 영향 미친 듯”
“설문조사를 통한 평가 보정 필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ESG 지속가능 경영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승협 한스경제 경제본부장(왼쪽부터), 송진현 한스경제 대표발행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순표 한국뉴미디어그룹 회장,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정주호 한스경제 편집국장.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13.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ESG 지속가능 경영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승협 한스경제 경제본부장(왼쪽부터), 송진현 한스경제 대표발행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순표 한국뉴미디어그룹 회장,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정주호 한스경제 편집국장.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13.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의 다섯 번째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평가가 진행된 가운데 평가 자문위원들은 연구소의 ESG 평가 보완점과 평가 지표 연계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3일 서울시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시총 25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한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 자문단은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과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前 환경부 장관),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등 4명으로 이뤄졌다.

◆ 평가 점수 하향평준화...“구조화된 척도로 평가 진행”

ESG평가 결과를 보면 전체 250대 기업 중 종합 부문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다. 특징적으로 차상위 우수(A)와 중위권·양호(B+)·보통(B) 등급 비중이 높아지는 ‘중위권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문위원들은 평가지표가 중요한 관점과 이슈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객관성과 타당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표에 대한 기계적 적용과 활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자문했다.

황영기 회장은 “ESG 평가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평가 결과가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시사점, 정부나 사회단체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 방안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선순환구조를 창출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임팩트 평가의 중요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명래 교수 역시 “ESG 요소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가 기업 미래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후 대응 시나리오별 분석에 대한 평가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5회에 걸친 평가가 구조화된 척도로만 진행되고 있어 지표에 대한 기계적 적용과 활용이 우려된다”며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에 설문조사를 시행해 기업이 평가를 보정하는 과정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자문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ESG 지속가능 경영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13.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ESG 지속가능 경영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13.

◆ ESG 평가 고도화됐지만...평가지표 연계성 확보 중요

자문위원들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50대 기업 ESG 평가가 고도화됐다고 평가했다.

김연명 교수는 “테크니컬 측면에서는 평가 지표나 방법에서 객관성과 타당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가 점수가 하향평준화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대상 기업 확대와 평가 기준 강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글로벌 ESG 흐름에 못 미치는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평가가 의미를 찾으려면 기업 경영이나 사회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과 시사점이 분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과거 성과에 대한 산술적 평가 수준을 넘어 ▲기업 규모 ▲매출액 ▲업종별 특성을 반영하여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이 설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종 교수는 “평가 지표가 글로벌 ESG 정보공시 기준을 비롯한 금융당국 및 학계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관점과 이슈가 잘 반영돼 고도화됐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글로벌 ESG 흐름에 제동이 걸렸고,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기업들이 ESG경영에 소홀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ESG 논의가 환경 부문에서 거버넌스 부문으로 옮겨지고 있는 만큼 제도와 트렌드 변화에 대해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평가 지표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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