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시 국내 화학 업종 원가 절감 효과 전망
한국 NCC, 중국·미국 ECC 대비 원가 경쟁력 약화로 가동률 하락 지속
러시아 제재 완화 시 한국도 저렴한 러시아산 납사 조달 가능성
유가 안정화·전후 재건 수요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회복 기대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미국 ECC 경쟁력 약화 가능
여천NCC 에틸렌3공장 전경 / 사진=여천NCC
여천NCC 에틸렌3공장 전경 / 사진=여천NCC

[한스경제=정우성 기자] 최근 화학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에 따른 화학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원재료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화학 업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간 한국 석유화학 업체의 생존을 위협한 근본 원인은 공급과잉, 수요부진, 원가 부담의 삼중고(三重苦) 때문이었다. 한국 NCC(나프타 분해 설비)의 미국 ECC(에탄 분해 설비) 대비 원가 열위 국면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 간은 동북아시아 내에서도 중국과 대만 대비 열위에 있었다. 이는 중국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와 납사를 조달한 반면, 한국 업체들은 높아진 OSP(공식 판매 가격) 기반 원유를 조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NCC의 가동률이 대폭 하락하며 경쟁력이 약화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서 중국이 더 이상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와 납사를 조달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한국은 과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러시아 납사를 조달해 원가 경쟁력 회복을 도모해 볼 수 있다. 러시아산은 5~10% 저렴하다"고 봤다.

이로 인해 NCC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푸틴과 트럼프의 사우디 회담 계획은 유가 안정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윤 연구원은 "이는 NCC 입장에서 변동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면서 "유가 안정화와 전후 재건 수요는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4일 루이지애나주 커먼웰스 LNG 프로젝트의 수출을 허용해 줬다. 미국 내 전력 수요 급증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ECC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는 미국 ECC 생산 제품의 아시아 유입 감소와 한국 NCC의 가동률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윤 연구원은 "한국 NCC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단기 반등이 가능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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