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사 창사 이래 최대 실적…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반등 위한 신작 총력전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하던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각각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비상장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NKS’라는 새로운 3강 체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넥슨은 2024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매출은 4조91억원,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 순이익은 1조2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21%, 25% 증가했다.

넥슨의 성장은 지식재산권(IP)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53%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와 일본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IP로 자리 잡았다. 신규 IP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넥슨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크래프톤은 역시 지난해 매출 2조7089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IP가 여전히 강력한 흥행력을 보였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총 매출 7388억원과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각각 14%, 92%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신작 부재와 일부 사업 철수 등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비수익 사업 정리와 경영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대작 개발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올해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넥슨과 함께 강자로 평가받던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6638억원과 영업이익 215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기존 IP 의존도를 줄이고 신작 개발에 집중했으나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구조조정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과 신작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IP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으로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비상장 게임사 중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정확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요 IP와 신작 ‘로드나인’의 흥행으로 2023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2023년 매출 1조3813억원, 영업이익 490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주요 게임사들은 부진을 타개하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넥슨은 2025년 3월 28일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둔 ‘카잔’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텐센트 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엔씨소프트는 ‘LLL’과 ‘아이온2’ 등 신작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주요 신작 타이틀 개발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4개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 역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신작 9종을 출시한다. 상반기에는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출시하고, 연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무기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다. 다음달 28일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크로노 오디세이’,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 13’ 등 신작부터 인디게임까지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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