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카드, 지난해 개인·법인 신용판매액 166.3조원...업계 1위 신한카드 넘어
정 부회장, 자신의 SNS에 중동 출장 사진도 공개...플랫폼 수출 확대 행보 '눈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사옥 전경. / 현대카드 제공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사옥 전경. / 현대카드 제공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지난해 현대카드가 신용판매의 확장·자체 개발 플랫폼 수출 등의  혁신 행보를 보이면서 올해 본격적인 업계 상위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산업 분야에 걸친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동맹을 19개사로 늘리며 지난해 신한카드를 넘어 신용판매 1위사에 올라섰다. 또한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일본에 수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법인 신용판매액(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 기준)은 166조2688억원으로 신한카드(166조340억원)를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이는 19개사에 달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동맹과 더불어 홀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애플 페이로 인한 신규 가입자 유입이 컸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먼저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대한항공·넥슨·현대차·올리브영 등, 각각의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과 손을 잡고 PLCC 동맹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한 기업의 혜택에만 집중한 PLCC를 넘어, 지난해 8월에는 3개 기업의 혜택을 한데 묶은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3 Body-A 현대카드'로 명명된 해당 상품은 대한항공과 제네시스, SSG.COM이 참여했다. 이 상품은 3개사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소득 수준이 높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기획했다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3월부터 2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애플페이의 경우 아이폰의 사용 비중이 높은 젊은 고객층을 유입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애플페이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결제 인프라가 더 많다는 점에서 해외결제 수익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애플페이는 일본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일본 여행 필수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현대카드 개인회원의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지난해 말 기준 3.4조원 규모로 2023년 대비 33%(8200억원)가 증가했다. 

정태영 부회장이 작년 10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 / 정태영 부회장 개인 SNS 캡쳐
정태영 부회장이 작년 10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 / 정태영 부회장 개인 SNS 캡쳐

PLCC를 통한 신용판매 확대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제작한 플랫폼 '유니버스'가 일본 수출에 성공하면서 현대카드는 본격적인 '테크기업' 기업으로의 전환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이며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Customer Super-Personalization AI) 플랫폼이다. 

나아가 현대카드는 일본 수출 이후 북미·유럽·중동 등,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례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두바이 등, 중동으로 출장에 나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태영 부회장의 중동 출장이 유니버스 수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플랫폼 수출을 위한 시장 조사 및 자사의 AI 기술력 홍보를 염두한 행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동하면 우리는 에너지 이야기만 하지만 사우디· UAE·요르단·카타르·이스라엘 등, 중동국가들의 금융과 기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면서 "이곳은 시장의 예감이 온다"고 자신의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일본 수출 이후 북미·유럽·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금융사들이 유니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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