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경, 조업 차질 생길 정도 아니라고 판단
수심 80m 아래 선체 인양 상당시간 걸려
▲승선원 구조작업 (사진=여수해경)
▲승선원 구조작업 (사진=여수해경)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제22서경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대형 어선이 2.5m 파고 영향으로 침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선체 손상이나 암초와 충돌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산 감천항에서 사고 해역까지 경로 상에서 선체 손상이나 암초와 충돌 징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139톤 규모 대형 트롤 어선이 풍랑주의보 속에서도 조업을 할 수 있는 선박이기 때문에 파도에 의한 갑작스러운 전복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은 경찰에서 "침실에 있었을 때 배가 기울어지는 느낌이 들어 밖으로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됐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 4명을 추가 조사하고 항적 자료와 선체 인양 후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하지만 좌초, 파공 등 침몰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선체 인양 작업이 불가피하나 사고 해역이 수심 80m로 깊어 인양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상과 수중 수색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현장에는 해경, 해군, 관계기관, 민간 등 함선 44척과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또 해경은 해군 수중 수색이 마무리되면 잠수부를 투입해 선내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경호는 부산 선적 저인망 어선으로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17㎞ 해상에서 9일 오전 1시41분쯤 레이더 상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승선원 14명 중 5명은 사망하고 5명은 실종됐으며 4명은 구조됐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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