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무상감자 실시, 자금 충당 등 재무구조 개선 나서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광림 송태영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동식 크레인 및 특장차 전문기업 광림은 지난해 핵심 수출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구 쌍방울 그룹의 오너리스크로 주식 매매거래까지 정지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지난 2023년 9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송 대표의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짐작된다.
◆각자도생 선언한 광림...‘송태영號’ 경영 정상화 '승부수'
광림은 지난 4일 쌍방울그룹과 지분 관계를 정리하면서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에 연류된 구 쌍방울그룹은 (주)쌍방울 매각과 함께 회사별 독자 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사실상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광림의 이번 독립경영 체제 전환은 사실상 과거 쌍방울그룹의 오너리스크를 제거한 다음 각자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계열사를 분리하면서 거래 재개를 정상화하고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결정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지난 2023년 9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속 광림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재개와 수출 확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다변화와 친환경 기술 개발, 해상풍력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광림은 현재 러시아에 정비기술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기 및 수소 특장차 개발과 해상풍력 ESS 기술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對) 러시아 수출로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12월 제61회 '무역의 날 충북기념식'에서 수출의 탑 및 서훈 전수(충북도지사상)를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광림 관계자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으로 러-우크라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러시아 수출 시장 역시 상황이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협의회와 MOU(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등 추가 수주 기대요소도 많다"고 말했다.
◆ 광림의 재무 개선 노력...작년 대규모 무상감자
과거 연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던 광림은 악재를 딛고 이전 광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재무개선 노력에도 힘을 쏟는다. 광림은 2년째 정지 중인 거래재개를 위해 지난해 대규모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금 충당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결손금을 메우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광림은 지난해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면서 쌍방울과의 관계 정리를 통한 기업개선 의지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광림에 대한 상장 폐지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 속개는 거래소가 상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기간을 연장했다는 의미다.
광림이 거래 재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광림의 소액 주주들 역시 거래소에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앞에 모인 광림 소액주주연대는 "흑자 회사인데 '정치적 표적수사'로 애꿎은 광림의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이 보호 받을 수 있도록 거래 재개를 조치해 달라"고 한국거래소에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이달 중으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광림 관계자는 이번 독립 경영 체제 선언에 대해 “과거 오너리스크로 관계사들의 피해와 불편함이 발생하면서 경영정상화 위해 리스크 해소는 필요한 부분이었다”며 “각자경영체제를 통해 리스크를 떨쳐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