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생산절감 위해 CDMO 선택↑
2028년 빅파마 CDMO 의존도 52% 예상
생산 노하우, 규모 갖춘 삼성바이로직스에 유리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 5조 달성을 노린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상황 역시 외형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4조 클럽에 등극한 것.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 풀가동, 4공장 매출 상승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증가치를 전년 대비 20~25% 상향 조정하고 매출 전망치는 5조5705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장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5조 달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는 매출액 5조4666억원, 영업이익 1조5871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20.2%씩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부터 2조원대의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보였다. 유럽 소재 제약사와 맺은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5조4035억원의 40% 수준으로, 자체 최대 수주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상황도 긍정적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해마다 의약품 지출 규모가 증가하며 약가 인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CMS(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인당 의료 지출은 2023년 1만4423달러(약 2085만원), 지난해 1만5074달러(약 2178만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의료비 지출은 2032년까지 연평균 5.6%씩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3%를 웃돌 전망이다.
거세진 약가 인하 압박으로 인해 CDMO 사업은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규모는 연평균 14.3%씩 성장해 2029년에는 438억5000만달러(약 63조 398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CDMO 시장규모와 점유율 역시 202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료의약품 시장의 경우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공급 국가인 인도가,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중국과 한국, 일본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파마의 경영전략도 변화하는 추세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경우 2030년까지 전세계 제약업계 매출 평균 38%에 달하는 품목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신규 모달리티 확보가 시급한데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은 인수합병(M&A)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체 생산보다 30% 비용 절감이 가능한 CDMO 생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할 전망이다. 론자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회사의 항체 CDMO 생산 의존율은 2028년 52%에 도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규모는 78.4만ℓ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12월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2027년 1분기까지 ADC 완제의약품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엄 연구원은 "최근 승인되는 신약의 CDMO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중항체, ADC, 이중항체 ADC 등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기술 고도화로 대량 생산 노하우가 필요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5공장 매출 본격화, 대규모 수주 지속 등으로 실적을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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