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더마 성장 케이스, 국내 기업 성장 가능성 시사
글로벌 미용시술 트렌드 선도하는 국내 시장도 중요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과 보툴리눔 톡신·필러 분야의 동반 성장 가능성이 실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6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인구증가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해 2030년에는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에 이른다.
체중 감량 치료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는 수요가 공급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오젬픽·젭바운드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외형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40억달러(약 20조원) 가까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매출 순위 11위에서 올해는 4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는 전년 대비 약 8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이 증가하며 올해는 매출 순위 6위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10위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개발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한편, 부작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 중 일부에서 살이 처지거나 푸석해지는 일명 '오젬픽 페이스'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 현상으로 인해 2023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디컬 에스테틱 업체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나선 것이 스위스 제약사 갈더마다. 중동 지역 고객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오젬픽 페이스 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갈더마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만치료제 투여 후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자사의 PLLA 스킨부스터 '스컬트라(Sculptra)'가 20만 건 시술됐다고 발표했다.
갈더마는 비만치료제 부작용으로 인해 보툴리눔 톡신·필러·스킨부스터 시장의 성장보다 자사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고 발표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13%를 기록한 반면 갈더마의 에스테틱 사업 분야는 연평균 19% 성장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갈더마는 오젬픽 페이스 수혜를 받고 항체 치료제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보다 회사 실적이 더 빠르게 커지며 지난 3개년보다 향후 5개년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며 "이런 수혜를 국내 톡신·필러 업체들도 받을 수 있다는 예고가 이미 지난해 1분기부터 제기됐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 가속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도 중요하지만 전세계 시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용시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외국인 환자는 국내 시장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환자가 많이 국내를 많이 방문하는 국가일수록 구전효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국가로 태국과 일본이 지목됐는데, 태국의 경우 휴젤과 메디톡스 등이 이미 각각 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입국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유통이 시작된 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국내 미용 트렌드를 어떻게 바꿀지도 글로벌 트렌드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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