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탈리아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앱을 차단한 데 이어 아일랜드, 독일 등 EU 회원국들도 잇따라 개인정보보호 관련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앱이 차단됐다. 이용자들이 앱 다운로드를 시도하면 "현재 해당 국가에서 이용할 수 없음" 또는 "다운로드가 지원되지 않음"이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다만 기존 설치 이용자들의 앱 사용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감독청이 딥시크 측에 개인정보 처리 실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직후 이뤄졌다. 감독청은 딥시크에 ▲개인정보 수집 범위와 출처 ▲수집 목적과 법적 근거 ▲중국 내 데이터 저장 여부 등을 20일 이내 소명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미성년자 보호조치와 알고리즘 편향성 방지, 선거 개입 차단 등에 대한 보장도 요구했다.
파스콸레 스탄치오네 감독청장은 "앱 차단과 우리 조치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EU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준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내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자국민의 개인정보 처리방식에 대한 상세 설명을 딥시크에 요구했다. 독일 내무부는 다가오는 2월 23일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AI 앱이 여론 형성에 미칠 영향과 조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지난 20일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AI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출시 일주일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EU의 개인정보보호 규제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