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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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호영 기자] 저비용 고성능 모델의 중국 인공지능 '딥시크' 챗봇 서비스에 중국 정부(공산당)에 대해 영어로 질문하면 실시간 검열 후 답변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으로 28일 딥시크의 '딥씽크(R1모델)'를 써본 사용자 사례를 경험담으로 제시하면서 "딥시크가 중국의 선전 도구가 되려면 무엇이 용납 가능한 말이고 아닌지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꽜는데 중국 내용과 관련한 검열이 따로 내려받는 모델과 챗봇 서비스에서 다르게 나타나면서다. 

딥시크 인공지능 기술은 오픈소스다. 챗봇 서비스 이외 딥시크 모델을 다운로드해 따로 이용할 수도 있다. 중국 관련 검열은 챗봇 서비스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디언이 언급한 경험담 속의 사용자는 멕시코에서 안드로이드로 딥시크 앱을 설치한 다음 "중국에서 발언의 자유가 법적인 권리로 인정 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진압, 인권 변호사 탄압 등 내용을 표시하더니 "편견을 피하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제시해야 한다" 등 문구도 표시했다. 

이후 답변에서는 "사상을 표현하고 세계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는 일"이라며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통치 모델은 이런 틀을 거부하며 개인의 권리보다 국가 권위와 사회적 안정성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던 중 딥시크 챗봇은 "중국에서는 반대를 적극 억압하는 국가 자체가 주된 위협"이라고 답하다가 갑자기 내용 모두를 삭제하고 "아직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른다"며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에 관해 얘기하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딥시크 앱을 안드로이드·아이폰 내려받아 딥씽크 옵션을 활성화한 다음 영어로 중국 사회·인권과 관련해 질문하면 가디언과 같은 실시간 검열 현상이 나타났지만 한국어로 질문하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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