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스타트업 딥시크 '저비용 AI' 개발에 엔비디아 17% 폭락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 소식에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총 약 6000억달러(863조원)을 날렸다.  / 딥시크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 소식에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총 약 6000억달러(863조원)을 날렸다.  / 딥시크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 소식에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총 약 6000억달러(863조원)을 날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6% 떨어졌다.

AI 칩 공급업체 엔비디아는 이날 17% 급락하며 시총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엔비디아가 잃은 5888억달러는 단일 주식이 하루 동안 잃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다른 AI 수혜주인 브로드컴은 17.4%,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1.7% 급락했다.

딥시크의 저비용 AI가 미국 빅테크의 AI 관련 과잉투자 우려를 키운 것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해 "고성능 칩과 방대한 컴퓨팅 파워, 막대한 전력에 의존하는 현행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적 파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기업들도 영향을 받았다. AI데이터센터 구동에 막대한 전력이 들어가는 탓에 전력 인프라, 원전, 발전업체들의 주식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하지만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에 비스트라 에너지가 28.3%,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가 20.9% 급락했다.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1.0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3.1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9달러(-2.0%) 내렸다.

채권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3%로 전 거래일인 24일 같은 시간 대비 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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