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달 20일 정식 출시…박관호 대표 복귀작
NFI, 주화 등 블록체인 기술 적용
23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쇼케이스 현장사진./ 위메이드
23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쇼케이스 현장사진./ 위메이드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위메이드가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이를 통해 3년간의 적자를 끊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23일 오전 11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공식 출시일을 오는 2월 20일로 확정했다. 이 게임은 박관호 대표가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하며 게임 사업 중심의 경영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작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미르’를 북유럽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한 주인공들의 장대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최신 그래픽 기술인 RTX 레이 트레이싱과 DLSS3를 활용해 극사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비주얼을 제공한다.

캐릭터 제작에는 페이스 스캔 기술이 활용됐으며 ‘오딘’, ‘토르’, ‘로키’ 등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전투 타격감과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공격자의 모션과 피격자의 리액션을 모션 캡쳐 기술로 제작했다.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해 공격 기술 회피, 돌진 등 수동 전투의 묘미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다. 위메이드는 투명한 아이템 운영을 위해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대체불가아이템(NFI)으로 제작하고 고유 번호를 부여했다. NFI는 역대 소유주의 아이디, 생성 날짜 등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아이템의 상세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화’를 중심으로 설계된 경제 시스템 역시 관심을 끈다. 게임 내 재화로 쓰이는 ‘주화’는 최상위 등급 장비 제작과 강화에 필요한 재료다. 위메이드는 총 발행량(일반 주화) 또는 발행 가능 기간(시즌 주화)을 제한해 아이템 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이용자는 주화를 사용해 △이벤트 진행 및 보상 정책 수립 △아스가르드 성의 버프와 콘텐츠 이용 규칙 결정 △서버 매칭 대상 및 대표자 선정 등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베타 테스트를 생략하고 곧바로 정식 출시한다. 이는 게임의 완성도와 서버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 6814억원, 영업손실 394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한 실적 반등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위메이드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박관호 대표이사 회장이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목표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흥국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투명한 경제 시스템은 기존 MMORPG에서 나타났던 과금 유저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매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훈 총괄 디렉터 PD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경제적 가치를 보존하고 우상향 시키기 위한 모든 방법들을 고민하고 시도했다”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MMORPG의 가장 본질적인 재미를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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