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경제성장률 0.1%...한은 전망치보다 0.4%p 낮아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지난해 한국경제가 소비·건설 경기 위축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2% 성장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에는 비상계엄 및 탄핵 국면 등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0.1% 성장,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직전분기대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1%로 집계됐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 0.2%로 후퇴했다. 물론,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성장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반등폭은 0.1% 수준에 그쳤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의 지난해 11월 한은의 전망치(0.5%)보다 무려 0.4%포인트(p)나 낮았다.
4분기 저조한 성장으로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0%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성적표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등에 따른 소비·건설 경기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실제 4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와의 격차가 컸던 만큼, 정치적 불안정으로만 저조한 성장률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출항목 별로는 민간소비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투자는 감소 전환하였으나, 정부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늘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5%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의 호조로 1.6% 성장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3.2% 감소했다.
수출은 IT 품목(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0.3% 증가하였으며,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별 및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에 따르면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설비투자(0.2%p)였고, 민간소비(0.1%p)·정부소비(0.1%p)·순수출(수출-수입·0.1%p)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해당 항목의 수치가 한국경제를 그 만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반면, 건설투자는 경제성장률을 0.5%p 끌어내렸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6%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해 실질 GDI 증가율(3.9%)은 교역조건이 전년대비 개선됨에 따라 실질 GDP 성장률(2.0%)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