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국내서 경영활동 준비...최태원, 차세대 AI 칩 개발 점검
정의선, 트럼프 취임식 기부 접점 확대...구광모, AI 등 미래 먹거리 구상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각사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정치적 불안 속에 '복합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주력 사업의 지속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경쟁에서 살아남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 불황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새해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해야 하는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을 활용해 위기 돌파를 위한 경영구상에 몰두하는 등 사업전략을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통상, 산업, 경제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칠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재계와 산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이민, 의료보험, 환경‧에너지정책 등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내릴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무슬림 국가 출신 입국 제한(이민정책),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청정전력계획(CPP) 폐지(환경‧에너지정책),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무역정책) 등이 당장 시행할 행정명령으로 예상된다.

이중 국내 산업계에 가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은 통상과 관련한 보편적 관세 부과다. 트럼프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보편관세, 상호관세, 대중국 고율관세 등 적극적이면서도 다양한 관세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적 관세부과가 부과되면 우리나라는 대미 수출에서 일부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산업계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정·재계 인사들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에 올랐다. 반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올해 경영 전략 짜기에 집중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달리 이번 연휴에는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2심 선고가 연휴 직후인 내달 3일로 예정돼 있어 현장 행보에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긴 연휴 기간 올해 사업전략 점검을 통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로봇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의 성과 방안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장경영 행보는 2심 재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반도체 사업장과 바이오 분야를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 등을 두루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 주주에 오른 만큼 로봇사업 점검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올해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구상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차원에서도 AI 분야에 집중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 개발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예고하고 있어 배터리 계열사인 SK온 등 관련 사업 대응 방안도 점검해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위기돌파를 위한 방안 집중한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IRA 폐지 등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하며 트럼프 2기 정부와 접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설 연휴에는 재충전하며 미래성장 동력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휴식을 취하며 올해 사업 전략과 그룹 현안 점검 등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4대그룹 총수'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며 "전반적으로 4대그룹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혁신, 신사업 발굴,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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