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2년 IPO 도전 이후, 두 차례 연기
1500만명 고객 기반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 총력
두 차례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케이뱅크가 양질의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두 차례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케이뱅크가 양질의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두 차례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케이뱅크가 올해는 양질의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외형성장을 거듭하며 지난 2022년부터 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과 증시 부진이 겹치며 두 차례나 상장을 연기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올해, 개인과 기업 시장을 양대 성장의 축으로 삼아 고객 기반을 1500만명까지 확대하고 △리테일 △SME(개인사업자)·SOHO(중소기업대출)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8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9월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투자설명회와 간담회를 차례로 개최하며 기업공개에 한 층 다가선 모습을 보였으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를 연기했다. 이번 IPO 연기는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IPO에 두 차례 고배를 마신 케이뱅크는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고객 기반을 1500만명까지 확대해 양질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1274만명으로 지난 한해에만 약 320만명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앱테크 서비스인 '용돈받기' △‘2025 신년운세’ 이벤트 △한국투자증권과 연금저축계좌 프로모션 △소비자패널 프로그램 ‘케리포터’ 등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 및 충성 고객 확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처럼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리테일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 이용고객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SME·SOHO 시장에서는 개인사업자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은행 최초로 선보인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선다.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모형(CSS) 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SME 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 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펼치겠다는 심신이다. 주식·채권···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명품·예술품 등의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울러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의 협력관계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은행 앱 가운데 유일하게 가상자산 시세와 잔액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업비트, BC카드와 함께 가상화폐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상화폐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IT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테크(Tech) 리딩뱅크' 입지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채널계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3년 채널계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적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채널계는 은행 뱅킹 시스템 중 하나로 앱 접속과 조회·이체, 상품 가입 등 앱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은행은 앱을 통해서만 고객 접점이 형성되는 만큼 채널계의 중요성이 매우 크며, 안정적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채널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멀티 클라우드는 복수의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체계다. 다양한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만큼 효율성과 안정성이 뛰어나고, 각 사마다 특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각각의 이점을 결합해 활용할 수 있고 트래픽이 클라우드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장애 발생 시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5년에는 개인(Retail)과 기업(Corporate) 시장을 양대 성장 축으로 삼아, 고객 기반을 1500만명까지 확대하고 비대면 소호(Soho)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시장에 주력해 고객과 자산 성장을 이어감으로써 혁신금융과 상생금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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