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일 ‘2025년 1월 경제상황평가’ 공개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최근 건설경기 하압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으로 정국이 흔들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분양 주택 증가 여파로 건설투자도 줄면서 건설산업이 마이너스 성장할 조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주택종합매매가격은 0.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0.00%로 보합, 지방은 -0.14% 하락했다.
반면 서울은 0.08%로 전월(0.2% 상승) 대비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내 정주여건 양호 단지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나 계절적 비수기·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지역 입주물량 영향 및 전세자금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계약 선호도가 감소하는 등 전세와 월세 모두 상승폭이 축소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플래닛이 16일 발표한 2024년 11월 기준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서도 전국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8만1888건으로 전달(9만568건) 대비 9.6% 하락했으며, 거래금액은 30조3525억원에서 3.2% 내린 29조369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은 3만707건으로 전월 3만7855건과 비교해 18.9% 떨어졌고 거래금액도 16조3343억원에서 13조2798억원으로 18.7% 수준의 감소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 타격은 자금력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 건설사들부터 입고 있는데 이는 곧 건설업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졌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30곳으로 2021년 12곳에서 2024년 30곳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선택하면서 건설업계에선 연쇄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80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던 2021년 2월 이후 3년10개월만에 줄어든 것이다. 특히 내수와 직결된 건설업(-15만7000명)과 도·소매업(-9만6000명) 감소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정국 불확실성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더해지자 이례적으로 경제 전망 '중간발표'에 나섰다. 정기 경제 전망(매년 2·5·8·11월)에 앞서 속보성 지표와 국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간 점검 차원에서다.
한은은 작년 11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이 전망치가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20일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글에서 "지난 12월 초 예상하지 못한 계엄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경제 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내수가 위축됐다"며 "건설투자도 12월 중 아파트 분양실적(2만1000호)이 당초 계획(2만5000호)를 17.2% 가량 하회하는 등 4분기 중 부진이 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미 건설업 활력 제고를 위해 주택공급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조기발주·착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고용이 둔화되고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삼고, 관계기관의 공조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비롯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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