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거래량 감소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의 영향으로 9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원으로 11월 대비 4000억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 3월(-1조7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며 12월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02조5000억원으로 11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으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감소,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9조2000억원 증가한 뒤 9월(+5조6000억원)을 시작으로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 그리고 12월까지 증가폭은 내림세다.
2024년 연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46조원으로 지난 2021년(71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2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15조1000억원으로 11월 대비 11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은 4조3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7조1000억원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출영업 축소, 부실채권 매·상각 등 수요·공급요인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에 대해선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또한 "지난해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 등으로 4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금융권의 자율적인 관리노력 등으로 9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가 경상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올해에는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기조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상환능력 심사 중심의 여신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립해나감으로써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일관되게 관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