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4Q 영업익 1조 안팎 전망…애플·차량용 OLED 공급 기대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 기기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4분기에 매출 7조6174억원, 영업이익 25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기대했던 영업이익 2767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출하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 기기 시장의 침체로 인해 OLED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실적 전망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태블릿 및 노트북 OLED 수출액은 전분기보다 37% 하락했으며, IT용 패널 출하 또한 부진했을 것”으로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1186억원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년대비 10% 감소, 시장기대치 대비 57% 감소된 수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목표가를 1만4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4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2조원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하락 역시 IT 기기 시장의 침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사는 올해에도 OLED 기술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수익성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강조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기술 완성과 IT OLED 양산기술 확보, 차량용 사업 확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아이폰용 패널과 스마트워치용 패널 출하량을 확대해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소형 OLED 사업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애플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했다. 애플은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인 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LTPO TFT) 패널을 적용할 예정인데, BOE 등 중국 기업이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해 LG디스플레이 물량이 더 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이퐁 OLED 생산시설에 10억달러(1조456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이퐁에 OLED 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 추가 투자를 포함한 베트남 투자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초기 패널 물량을 독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물량 출하 규모는 1500만~2000만대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중심에서 차량용 OLED 제품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 10만대에서 2분기 22만대를 기록하다가 3분기 54만대로 늘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용 원형 OLED를 개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생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충남 아산에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는 기존 6세대 라인보다 더 큰 기판을 사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베트남에도 18억달러(2조6000억원)를 투자해 8.6세대 OLED 신공장을 건설한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