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붉은사막’ 출시 지연…올해 4분기로
주가 14% 하락…출시 지연에 투자심리 위축
펄어비스 지스타 붉은사막 부스./ 펄어비스
펄어비스 지스타 붉은사막 부스./ 펄어비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펄어비스가 6년간 개발 중인 ‘붉은사막’의 출시가 지연되자, 펄어비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펄어비스의 실적 공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2만8250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이후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 일정의 연기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연 소식을 밝힌 지난달 13일, 전일(3만5100원)보다 14.25% 하락한 3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초 ‘붉은사막’은 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올해 4분기로 미뤄졌다. 이는 게임 개발의 복잡성과 높아진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붉은사막’ 출시 시점이 늦어지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매물을 쏟아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관은 147억원, 외국인은 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06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증권가에서도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으며, 키움증권은 5만7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출시 시점이 보수적 관점에서 추산한 2025년 3분기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른 회계연도 2025년 실적 추정치 감소, 펄어비스 커뮤니케이션의 예측 가능성 저하 등에 기반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22.5배에서 20배로 낮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펄어비스는 올해 1,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25억원,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전망이다. 이는 ‘붉은사막’ 출시 지연으로 인한 실적 공백과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매출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검은사막 IP 매출은 5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2.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매출은 감소 추세에 있다. 검은사막 IP의 최근 5개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4740억원 △2020년 4107억원 △2021년 2901억원 △2022년 2930억원 △2023년 2525억원으로 줄었다.

또한 이달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종료도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펄어비스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붉은사막’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며 마무리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3분기에는 광고선전비가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4분기와 2025년에도 마케팅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는 게임 출시 전 인지도를 높이고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외에도 여러 신규 IP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은사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신규 프로젝트들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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