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증권사 CEO 신년사 키워드는 '내부통제 강화'
신한證,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에 이선훈 대표이사 선임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책무구조도 도입으로 내부통제 강화가 올해 금융사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지주사 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금융권은 지난 2023년 각종 금융사고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금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 관련 규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7월 실제 업무를 관장하는 임원들에 대해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규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법 개정에 나섰다. 

이에 금융지주·은행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했으며 이달 2일까지 개정 지배구조법 시범운영에 참여했다. 앞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 임원들은 신분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위법 행위가 없었더라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물어 당국 차원에서 제재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증권사 대표들 역시 신년사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더 넓은 영역에 잠재된 리스크까지 커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 역시 “ 강화된 윤리의식과 책임감에 기반해 업무 프로세스를 촘촘히 정비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NH투자증권의 윤병운 이사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서유석 회장까지 내부통제 강화와 책무구조도 도입을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선두로 내부통제 강화와 책무구조도 작업에 나선 것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이익이 늘었지만 금융사고 손실액이 실적이 반영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수평적 내부통제 관점에서 감시·견제 적정성을 대표이사 책임하에 정밀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목표로 조직 및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위기극복과 정상화를  위해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CIB) △경영관리 등. 세 가지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또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재무관리 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 전산회계를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에 이선훈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올해 1분기까지 인력·시스템·프로세스·조직 측면에서 비상 경영계획을 완수할 방침이다. 

이에 타 증권사들도 내부통제 강화에 나섯다. KB증권은 지난해 2월 내부통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3월부터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내부통제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임직원 대상 관련 교육을 병행하며 선제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적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나증권은 금융감독원의 지주·은행 컨설팅 가이드라인을 기존의 책무구조도에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한 예시 안에 따라 당국의 제출 기한에 맞춰 책무구조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한 메리츠증권은 외부 인력과 협력해 기한 내 책무구조도 제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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