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현대카드를 비롯해 최근 롯데카드와 BC카드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아직 협의에 이르지 못한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의 카드사의 경우 같은 계열사인 은행 노사의 중앙교섭 결과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는 은행과 카드사들이 금융지주 아래 같은 계열사로 묶여있다 보니 기업계 카드사보다 임금 인상폭을 크게 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신한카드 지부와 KB국민카드 지부는 각각 지난 9월 24일과 11월 2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에 돌입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이달 중 상견례 일정을 잡고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기업계 카드사와 달리,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경우는 협상 타결까지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 이유는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경우 대부분 연말을 앞두고 협상 자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지난 9월 은행 노사의 중앙교섭 결과(2.8%)가 나와 있는 만큼, 양측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이 제시돼 있다 해도 업황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 측에서 올해 임금인상폭을 낮게 책정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매년 초 제기되는 카드사 성과급 이슈 역시 카드사들이 성과급을 낮게 책정하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임금인상을 두고 벌어지는 노사 갈등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지주계 중 우리카드 노조는 상여금 지급 등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겪다가 파업 투쟁 직전에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일찍이 임단협을 시작했음에도 양측의 임금인상안이 큰 차이를 보이며 올 1월에서야 합의에 성공했다.
김준영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여수신업종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은행 노사 간의 중앙교섭이 2.8%에서 합의를 이룬 만큼, 금융지주 계열의 카드사 역시 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은행 노사 중앙교섭과는 별개로 협의를 통해 5~7%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장 먼저 현대카드 노사는 지난 7월, 8차 교섭 만에 평균 7%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를 이뤘다. 나아가 현대카드 노사는 현재 내년도 임금인상을 두고 이미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롯데카드와 BC카드 역시 임금인상을 두고 노사가 적잖은 갈등을 겪었지만, 임금인상에 합의하는 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2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금융지주계의 경우 임단협 합의가 단시간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임금 부분에서 양측이 물러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통상 협상이 이듬해까지 1월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