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과장급 인력 이탈에 '위기감'...'임금경쟁력 제고' 노사 공감대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최근 임금인상을 두고 갈등을 겪던 롯데카드 노사가 임금 5.5% 인상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25일 조좌진 대표와 신지헌 지부장의 대표교섭 결과, 큰틀에서 노사 합의가 이뤄진지 나흘만에 이뤄진 결과다.
아울러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를 두고 갈등을 겪던 BC카드 역시 평균임금 5% 인상에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5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금 5.5% 인상과 성과급 300% 수준에서 잠정합의를 이뤘다. 이는 지난 10월 14일 상견례 시작으로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 돌입한 지 48일 만이다.
앞서 롯데카드 노조는 직원들의 처우가 업계 최하 수준이라면서 롯데카드 본사와 조좌진 대표의 집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나아가 롯데카드 노조는 지난달 26일 조합원 총결의대회를 통해 투쟁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결의대회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노사 대표교섭이 이뤄지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날 대표교섭에는 조좌진 대표와 신지헌 롯데카드 지부장이 직접 만나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조 대표는 노조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교섭 이후 노사는 실무교섭을 이어갔고, 약 4일 만에 잠정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카드에 이어 BC카드 노사 역시 지난 3일 올해 임단협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BC카드 역시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를 놓고 노사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평균임금 인상률 5%에 특별 사기 진작금 형태로 약 200만원 수준에서 이뤄졌다. 또한 임금피크제 역시 만57세에서 59세까지 3년간 적용되던 부분을 1년 늦춰 만58세부터 59세로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BC카드 노사의 합의는 교섭을 시작한 지 두달이 채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것으로, 이 같은 빠른 합의는 최근 BC카드의 인재들이 타사로 이직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임금경쟁력에 대한 노사의 공감이 이뤄진 결과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두성학 BC카드 지부장은 "BC카드의 경우 회원사 체제이다 보니 임금 인상률 자체를 규제하고 자제하는 분위기가 고착화 되어왔다"면서, "이 같은 낮은 연봉으로 인해 실무에서 뛰어야할 10년 내외의 직원들이 다른 카드사로 이직하는 등 인력 유출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지부장은 "이에 노조는 지난 10월 7일 진행됐던 대표교섭에서 이러한 상황을 전달했고, 이후 노사간의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