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궁지에 몰리면 계엄 발의하기 쉬운 구조였다”며 “윤 대통령의 그동안의 발언과 행동에서 계엄 준비의 정황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일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계엄에 대한 정보가 있었던 것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계엄선포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이 대통령의 충암고 선후배라는 사실이 이러한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김용현,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모두 충암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 사이의 연대감이 계엄 선포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계엄이 선포될 경우 핵심 인물들이 군 지휘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제어가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국가 세력을 논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기보다는 정황들을 보고 계엄령 판단을 내렸던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정황 증거들이 있었다”며 “경호처장 공관에서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비밀 회동을 한다든가 이상민 장관이 방첩사를 방문한다든가. 그런 것들은 다 비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계엄 선포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군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국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